예수께서는 일찍이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냐”(마 24:45) 고 말씀하신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가 호세아가 예언한 셋째날, 곧 다윗의 뿌리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의 때, 곧 추수기에 이르렀다면 어떤 양식이 필요할까요? 그런데 바울사도는 마지막 때를 바라보면서 이렇게 예언한 바 있습니다.
“악한 자의 나타남은 사탄의 활동을 따라 모든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과 /불의의 모든 속임으로 멸망하는 자들에게 있으리니 이는 그들이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받지 못함이라”(데살로니가후서 2:9~10)
“악한 자”란 물론 “불법한 자”(8절)요 “입을 벌려 하나님을 향하여 비방하되 그의 이름과 그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계 13:6)하는, 세상 끝날에 등장하게 될 적그리스도를 말합니다. 그는 “용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계 13:2)는 말씀대로 여러 가지 “능력과 표적과 거짓 기적”을 일으킴으로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아니하여 구원함을” 외면하는 자들을 모두 유혹하여 자신에게 경배하게 할 것입니다.
주 예수께서 일찍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대속의 피로 죄 사함을 받아 “양의 문”(요 10:7)을 통과함으로 영혼 구원을 받은 성도들에게 또 하나의 다른 문을 말씀하신 뜻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 태복음 7:13~14)
예수께서 세상 죄를 지고 가신 당신을 상징하는 “양의 문”(요 10:7)을 통과한 성도들에게 굳이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말씀하시는 뜻은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이름이 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그 짐승에게 경배하리라”(계 13:8)는 사실을 알고 계신 때문인 것이지요.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눅 18:8)는 말씀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요 6:48)고 말씀하시며 스스로를 떡, 곧 만나에 비유하신 예수께서 세상 끝날에 교회들에게 주시는 상급 가운데 “내가 감추었던 만나를 주고 또 흰 돌을 줄 터인데 그 돌 위에 새 이름을 기록한 것이 있나니 받는 자 밖에는 그 이름을 알 사람이 없느니라”(계 2:17)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 가운데 쓰인 “감추었던”이라는 헬라어는 크뤼프토(κρύπτω)인데 이 단어가 비유적으로 쓰일 때는 “알지 못하게 하다”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이는 곧 “감추었던 만나”란 이단종파들이 주장하듯 하나님께서 새롭게 주셨노라고 주장하는 식의 새로운 말씀이 아니라 알지 못하게 하셨던 기존의 성경 말씀이 다른 성경 말씀과 연결되면서 깊은 뜻이 열리며 새롭게 해석되는 뜻임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진리의 성령이 오시면 “그가 내 영광을 나타내리니 내 것을 가지고 너희에게 알리시겠음이라”(요 16:12~13)고 말씀하신 뜻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제시하는 다섯 가지 과제는 이스라엘의 성막 중 성소의 맨 안쪽에 위치한 분향단의 사면이 정사각형 1규빗으로 이루어져 있듯이 지구상의 기독교 성직자 뿐만 아니라 모든 성도들이 지성소가 상징하는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 마지막 때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신앙적 과제인 것입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과제는 성경에 제시된 하나님의 창세 전 계획(엡 1:3~5)에 따라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딛 1:2) 영생에 이르는 핵심 과제입니다. 이 다섯 가지 과제를 성취한 성도들은 이스라엘 성막 중 성소의 맨 안쪽에 위치한 분향단이 동서남북 어디에서 보나 1규빗의 정사각형을 이루듯이 완전함을 이루어 “거룩한 성 예루살렘”(계 21:2)이 상징하는 교회공동체의 일원이 될 수 있으며 이후 다음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할 것입니다.
앞의 여섯째와 일곱째 과제의 수행으로 “천 년 동안 왕 노릇”(계 20:4)을 마치게 되면 성경에 약속된 모든 축복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그리고 여덞째 과제의 수행 후 예수님과 함께 최종적으로 승천하면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단 12:3)는 축복으로 아버지의 나라에서 하나님 아들로서의 무한 영광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